한국인의 1위암인 폐암, 조기 발견하려면

오는 2월 4일은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이다. 2005년 국제 암 억제 연합(UICC, 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에 의해 제정된 이 날은 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나아가 암에 대한 집단적인 책임감과 행동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ICC에 따르면, 매년 1200만 명이 암 진단을 받으며 76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또한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전 세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암이며, 만약 암 치유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8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i]

[i] https://www.who.int/ 국제보건기구 홈페이지.

이러한 세계 암의 날을 계기로 국내 암 발병에 대한 상황을 살펴보면 폐암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ii]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은 폐암(11.7%)이다.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 24만 7,952명 중 2만 8,949명이 폐암진단을 받았다. 수치만 보면 갑상샘암이 11.8%로 1위지만, 국립암센터는 갑상샘암이 과다진단 돼 혼란을 초래한다고 보고 통계에서 사실상 제외한다고 한다. 남성에서 1위, 여성에서 4위를 차지한 폐암이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꼽혔다. 2위 대장암(11.2%), 3위 위암(10.8%), 4위 유방암(10.1%), 5위 전립선암(6.8%) 순이다.

최근에는 흡연뿐 아니라 대기오염, 거의 연일 국내 전역에서 기능을 부리는 미세먼지 역시 조기사망에 이를만큼 심각한 폐질환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등으로 여성 폐암 발병률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흡자에게서도 폐암발병율이 증가하는 추세라 폐 관련 질환이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iii] .

1세대 스타 영어강사 문단열(59) 씨 역시 최근 폐질환인 폐섬유증으로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예전 스타 영어강사로 인기를 끌었던 문씨는 지난해 1월 뒤늦게 폐섬유증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데 문씨가 앓는 폐섬유증은 폐가 점점 굳어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 [ii] https://ncc.re.kr/cancerStatsView.ncc?bbsnum=618&searchKey=total&searchValue=&pageNum=1 국립암센터 국내 암등록 통계자료 내 해당 보도자료 
• [iii] https://www.cancer.go.kr/ 국가암정보센터 사이트내 폐암 정보.

이렇듯 심각한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폐암 환자의 15% 정도는 무증상일 때 폐암으로 진단된다. 폐암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기침, 체중감소, 호흡곤란, 흉통, 객혈, 쉰목소리 등의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늦게서야 나타나는 폐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국립암센타의 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지속적 향상에도 5년 상대 생존율이 25.1%에 불과하며, 전체 암 사망자 수 1위를 차지한다. 증상이 발생돼서 발견한 폐암은 이미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다. 대부분의 폐암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나이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폐암 주요 원인은 흡연이지만, 국내에서는 비흡연자 폐암이 서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며 폐암의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암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위한 검사의 종류와 방법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게 되는데 저선량 흉부 CT검사, 흉부X선검사, 객담세포진 검사, 종양표지자 피검사 등을 통한 방법이 있다. 무증상인 흡연자이거나, 폐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폐암의 발병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폐암을 조기 발견할 목적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주로 사용된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CT를 통한 정기적인 검진이다. 폐는 공기가 차 있는 특성상 CT를 이용한 조기 검진이 가장 유용하며, MRI는 폐의 구조물 중 혈관과 심장, 식도, 늑골 등의 침범을 확인할 때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편이다. 하지만 CT의 경우 방사선 노출을 우려하는 경향이 대두됨에 따라 지멘스 헬시니어스 등 대표적인 영상진단 의료장비 기업들은 앞다투어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결과를 보여주는 저선량 폐CT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병원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계 암의 날에 즈음해, 무엇보다도 국내 1위암인 폐암을 완치하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과 검사이다. 폐암은 나이가 들면서 특히, 55세 이후부터 점차적으로 발생빈도가 증가하므로 흡연과 같이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연간 1회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진단과 완치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국내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가 30%에 육박하므로 55세 경에는 저선량 흉부 CT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